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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암 김병각(11회)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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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관리자    0건    243회    23-10-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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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완암 김병각 명예수님이 2023년 9월 27일 작고하셨습니다. 

    김병각 명예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부를 졸업(11회)하셨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약학석사(1959년),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약학박사학위를(1964년) 취득하셨습니다. 1966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약품미생물학을 도입하였으며, 대한약학회 미생물분과학회장, 천연물분과학회장, 대한약학회 영문지(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 창간 및 편집위원장, 한국생약학회장, 한국균학회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수상경력으로는 서울대학교 연구논문상(1976년), 대한약학회 학술상(1979년), 한국생약학회 학술본상(1986년), 한국균학회 성지학술대상(1988년)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생전에 약학대학 및 한국 약학계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시고 공헌하시며 후학들에게 큰 귀감이 되신 김병각 명예교수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하는 김병각 명예교수님 석사과정 지도학생이였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강창율 명예교수의 추도사입니다.


    [추도사] 완암 김병각 교수님을 추모하며

    평생 약학대학 교수로서 후학양성, 학문연구, 학술봉사 및 저술 활동을 통하여 우리나라 약학교육과 연구의 선진화를 주도하는 큰 별이셨던 완암 김병각 교수님께서 지난 9월 27일 소천(召天)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悲報)에 슬픈 마음을 억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 교수님께서는 1934년 11월 3일 평양에서 출생하셨습니다. 1953년에는 한국전쟁으로 당시 부산에 피난해 있던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입학하셨다가 그해 9월 정부의 환도(還都)와 함께 서울 을지로에 있던 약학대학으로 와서 대학을 마치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1957년에 학사를 마치시고 1957-1959년에 약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경희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시다가, 1961년 도미(渡美)하셔서 1964년 미국 Washington 대학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 후 2년간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약학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시다 1966년 귀국하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미국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 사람 중 가장 먼저 귀국한 ‘미국 약학박사 귀국 1호’이십니다. 귀국 후 1966년 9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미생물약품화학 전공 전임강사로 부임하시면서 교수활동을 시작하시어 2000년 퇴임하실 때까지 왕성한 교육, 연구, 학술 및 저술 활동을 하셨습니다.

    김 교수님께서는 ‘약품미생물학’을 최초로 약학대학 교육과정에 필수교과목으로 도입하셨고, 또 ‘약품미생물학’이 여러 약학대학에서 필수교과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셨습니다. 또한 오늘날 약품미생물학이 감염미생물학, 면역약학, 바이오의약품학으로 세분되어 발전될 수 있도록 초석(楚石)을 놓으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미국에서 수학한 제1세대 약학자로서 미국 시스템을 한국 약학교육에 도입하시는 데 앞장서셨습니다. 또한 수많은 후학들과 제자들이 미국에서 선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고, 항상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미생물의 성분연구, 특히 담자균류의 항암성분 및 다양한 약리활성 연구에 집중하셔서 20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많은 제자들이 새로운 연구영역에 도전하여 성장해 나가도록 항상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저는 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하는 동안에 면역세포와 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할 기회를 가졌는데, 이 경험이 제가 미국 유학 시 면역학을 전공하는 데에 소중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김 교수님께서는 약사공론 및 약업신문 등에 약과 약학에 관한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좋은 글들을 많이 남겨주시는 등 평생 저술을 통한 학술봉사를 활발하게 하셨습니다. 학회 활동으로는 한국생화학회, 한국생약학회 및 한국균학회 등에서 회장을 역임하셨고, 대한약학회에서는 편집위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대한약학회 편집위원장을 하시던 1978년 약학회의 영문학술지인 Archives of Pharmacal Research (APR)의 창간을 주도하셨고, APR이라는 저널명도 직접 작명하셨습니다. APR은 현재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위급 학술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영문학술지가 거의 없던 시기에 APR의 창간을 주도하시어 한국 약학발전의 선진화와 세계화의 초석을 놓으신 김 교수님의 혜안(慧眼)과 노고(勞苦)에 감사드립니다.

    김 교수님의 평생 활동과 업적은 20여 회의 표창과 수상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대한약학회 ‘학술본상’(1983년), 대한생약학회 ‘학술본상’(1986년), 대한약학회 ‘학술연구금탑상’(1987년), 약업신문사 ‘약의 상’(1990년), 미국 Washington 대학교의 ‘Distinguished Graduates’(1991년) 등 많은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후학과 제자들에게 미래의 길을 열어주셨던 포용적 멘토로서 교육, 연구, 학술 및 저술 활동 면에서 한국약학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신 혜성(彗星)과 같은 선구자이십니다. 김 교수님의 이러한 행적은 후학과 제자는 물론 약학에 관여했던 많은 분들의 뇌리(腦裏)에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김 교수님의 평안한 영면(永眠)을 기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은덕(恩德)에 감사드리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2023년 9월

    제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강창율

    (출처: 약사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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