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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구 동문 (27회),「약학대사전」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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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관리자    0건    571회    24-02-01 15:05


  • 전인구 동문(27회, 동덕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 2023년 5월 「약학대사전」을 발간하였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935744 


    이에 안병주 동문(27회)이 「약학대사전」과 저자인 전인구 동문에 대한 소개를 겸한 기념사를 작성하여 전달했으며 아래 기념사 전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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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주 동문의 기념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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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런 우리 동기 전인구 교수의 약학대사전 발간을 축하합니다!


    엊그제 대학 신대운 동기회장으로부터 우리 동기 전인구 교수의 약학대사전 발간에 대해 기념사를 써달라는 부탁의 카톡 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때 나는 첫 직장였던 태평양화학의 옛 친구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중이어서 뒤늦게 보고 알게 되었다. 전인구 교수도 한때 태평양화학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에 다녔으므로 오늘의 아모레 퍼시픽으로 발전시킨 그 친구들과 모두 잘 아는 사이다. 


    나는 전교수에게 신세 아닌 신세를 진 일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약국에서는 늘 관리약사가 필요해 약사를 채용하다 보면 동덕여대 나온 약사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전교수를 흠모, 존경해서 친구인 나와도 금방 신뢰가 돈독해져 나는 약국 관리를 부탁해 놓고 안심하면서 마음 놓고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 약국을 거쳐간 백 명이 넘는 관리 약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약사도 역시 전교수 제자이다. 유난히 반듯했던 그 김명순(가명) 약사는 동덕여대 학생회장을 지낸 약사로 전교수를 특별히 존경하여 우리와 한 식구처럼 지냈고 어린 우리 딸을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가서 재워주고 놀아주기까지 한 약사이다. 


    전교수는 태평양 제약을 그만두고 모교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약학박사(약제학)를 취득했다. 그 후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거쳐 잠시 뉴저지주립대학교 약학대학 객원교수로 있다가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을 여러 번 역임했고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응용약물학회 회장, 대한약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1/ 2012.12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이 때 약학대사전 발간의 필요성을 느껴서 집필을 시작한 후 무려 14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이번에 약학대사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전교수는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 회장 역임 후 한국약학교육평가원 이사장,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장/특수대학원장, 로드아일랜드대학교 약학대학 객원교수도 지냈고 2016.3 / 2017.12

    FIP(세계약학연맹) 서울 총회 조직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진두지휘했고 현재는 대한민국의약한림원 정회원, 동덕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재)의약품품질연구재단 회장, 한국의약평론가회 부회장으로서 맹활약하면서 우리나라 약학계를 이끌고 있는 학자이자 자랑스런 친구이다


    전교수는 2113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의 이번 약학대사전 발간 소감으로 '칠십이 넘어 14년에 걸친 긴 기간 동안 부족하지만 약학대사전을 출간하게 되어 큰 숙제를 해결했다는 생각입니다' 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착수하게 된 동기는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장을 맡고 있던 시절 일본의 히로가와 <약고학대사전>을 보면서, 우리나라 약학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약학도는 물론 약계 사람들이 찾아볼 만한 사전 하나 없다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시작했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큰 짐을 내려놓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사전이 약학 발전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약학도와 약학 연구자의 필수 서적으로 기여하기를 염원하며, 향후 이 사전을 시발점으로 하여 새로운 개정판에서는 학문적 발전을 반영하고 전공 분야별 용어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새로운 용어와 해설이 대폭 첨가, 증보되어 우리나라 약학대사전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도 했다.


    전교수가 집필한 약학대사전은 약학과 관련되는 과학 분야 즉 의약품 화학 물리 한약 생약을 총망라하는 책들까지 두루 섭렵하는 한편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약학이란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데 쓰이는 의약품에 관한 기초 이론 및 응용과학을 다루는 학문으로, 우리나라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약학은 화학, 물리, 생물 등 자연과학을 근간으로 하는 물질과학이면서 동시에 생명과학적인 양면성을 지니며, 많은 관련 학문과도 경계 영역성 특성을 지난 종합 과학이고 약학대사전은 그 분야 약 24,517개의 표제어에 대한 해설을 담은 방대한 내용의 사전이다. 


    전교수는 우리나라 약학계의 훌륭한 스승이면서 순수함과 열정을 가진 약계의 거목이다. 그가 14년간 밤늦도록 연구실에 남아 오로지 약계 후학들에게 안내서를 만들어 주겠다는 일념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해낸 작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역사적인 한 인물이 있다. 바로 史記의 저자인 중국의 사마천. 그도 14년 동안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창조적인 사고와 넓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史記를 완성함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가가 되었다. 사마천과. 전교수는 불굴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전교수는 약학분야의 어떠한 책보다도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이번 약학대사전을 발간함으로써

    훗날 약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고 전교수는 우리나라 약학계에서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런 대작은 옛날 같은 목숨을 내놓는 처절한 각오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정을 희생하는 아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전교수는 14년간 연구실에서 원고 정리에 몰두하다가 밤 늦게 심지어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전교수는 남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행동한 학자였고 약학대사전은 그 자체로 약학계 문화유산이 되었다.


    그런 업적을 남긴 전인구 교수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보면 1951년 3월 30일 충북 영동 학산면 학촌이라는 소백산과 덕유산이 가까이 위치한 시골 마을의 외딴 과수원집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개울에서 미꾸라지, 피라미, 붕어 잡거나, 장마 지는 날이면 물놀이도 하고, 바위 위에 올라 다이빙하고, 비바람 치는 날이면 망태기 들고 떨어진 사과나 배를 주으러 과수밭을 오르내렸는데 그런 대자연 속에서 자란 영향으로 인정 많고 검소하며 부지런한 성품을 갖추게 되어 모든 제자들이 존경하고 흠모하는 훌륭한 인성을 갖추게 되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하숙비와 용돈을 하루도 늦지 않게 꼬박꼬박 보내 주신 덕에 서울에서 하숙하며 성동고를 나올 수 있었다고 했고 졸업할 때 화학선생님이 ’너는 화학을 잘하니까 약대에 가면 좋겠다‘는 말씀에 약대에 응시하게 되었고 연건동에 있었던 서울약대 캠퍼스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교수가 되고자 했던 젊은 시절에는 일요일에 서울대 김종국 교수님이 어쩌다 전화를 하시면 학교 연구실에서 전화를 받곤 했을 정도로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가 열심히 연구했고 해 떨어지기 전에 귀가한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고 한다. 


    전교수는 한국약제학회 편집위원장, 부회장을 거쳐 2003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회장직을 맡게 되었는데, 전임회장 심창구 교수의 폭넓은 혜안에 사단법인으로 승격할 수 있었고 공식 학술단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심교수님은 약학대사전 편집위원으로 도움도 주신 분이고 전교수와 함께 우리나라 약학 교육계의 거목이다.


    전교수는 약대 6년제 실현에 기여했고. 우리나라 약학계에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17에는 FIP(세계약학연맹)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으로도 봉사했다. 한국 약학의 국제화 성공 이면에는 전교수의 숨은 열정이 있었고 약학인들의 동질성과 무한한 능력 그리고 그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를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장차 약무와 약학이 국민 건강을 위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했다. 


    다시 한번 전교수의 대작인 약학대사전의 출간을 축하하며, 전교수의 남은 여생이 항상 여유롭고도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2023 6.8 대학 동기회 부회장 안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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